전체 글2921 최근에 본 것들, 2026년 10월 최근에 본 것들을 가끔 올리는데 제목만 봐서는 언제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년월 정도는 넣을까 싶다. 그냥 본 것들, 탐이 나는 것들, 이런저런 생각이 든 것들 등등 여러가지다. 1) 마가렛 호웰의 글렌 체크 블레이저 27SS 프리뷰에 이 재킷이 있길래 괜찮을까 했는데 아직 온라인 매장에 나오진 않은 것 같다. 재질이 궁금한데 마가렛 호웰이니까 그래도 울 아닐까 싶다. 요새 페어아일, 헤링본 트위드 등등 이런 잔 체크 무늬가 좀 땡기고 있다. 2) 처치스와 파라부츠 갈색 톤의 로퍼는 여전히 찾고 있다. 하지만 처치스(위, 처치스 밀포드)는 너무 비싸고 파라부츠(아래, 파라부츠 아도니스)는 비싸다. 파라부츠 한 번 신어볼까! 했는데 여전히 미궁 속이다. 3) 버켄스톡의 우티 레이스 더 현대 뒤적거리다.. 2026. 10. 13. 빔스 + 리바이스, 루프휠러 빔스가 50주년을 맞이하면서 매우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냥 뭔가 좀 이름을 알린 적 있다 싶은 브랜드라면 거의 다 하는 것 같다. 아무튼 리바이스와 협업 컬렉션도 나왔는데 루프휠 저지를 사용했다. 타입 1 트러커를 베이스로 한 슈퍼 와이드 트러커, 아큐에이트 스티치의 청바지 쉐입의 팬츠로 구성되어 있다. 라벨이 두 개 붙어 있는데 왼쪽은 루프휠러와 빔스, 오른쪽에는 사이즈와 길이 라벨. 둘이 연결되어 있다. 블루와 그레이 두 가지 색. 데님 셋업의 터프함이 제거되고 편안함이 남았다. 저 정도면 잠옷으로 입어도 좋을 것 같다. 그래도 광고는 터프함. 하지만 좋은 잠옷이라는 생각이 일단 들고 나니 뭘 봐도 잠옷 같다. 저렇게 한참 타고 다니면 엉덩이와 무릎이 늘어나서 데님을 .. 2026. 10. 13. 내피에 손목 립을 달아보자 여러 번 이야기를 했듯 M-65 필드 재킷을 좋아하는데 여기에 내피를 붙여서 사용한다. 떼어 놓고 단독으로만 입는 일은 거의 없는데 단독 M-65 정도의 보온성을 지닌 옷을 이미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따로 용도를 독립시키려는 목적도 있고 몇 벌 있는게 다 약간 오버사이즈이기 때문에 휑한 느낌을 없애기 위한 것도 있다. 둘이 붙어 있을 때 하나의 옷 같이 느껴지는 게 너무 익숙해져 있다보니 따로 입으면 영 어색하다. 그런 이유로 재킷과 내피를 차례대로 이것저것 사들이다 보니 필드 재킷 라이너 S 사이즈 하나를 필드 재킷 없이 가지고 있는 게 있게 되었다. 예전에 아마존에서 저렴하게 샀었는데 소위 야매 제품이다. 이후로는 미군 발매 오래된 걸 주로 사고 있는데 따뜻함과 가벼움의 차이가 은근히 크다. 가지.. 2026. 10. 12. 갑자기 타코 이야기 말 그대로 갑자기 타코 이야기. 타코가 몇년 째 조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거 같고 조금씩 커지는 거 같다. 보통 이 정도 속도면 선풍적인 수준 까지는 나아가지 않는데 한국에 딱 맞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행이 어떻든 궁극적으로는 쌀국수처럼 현지화 단계를 거쳐 저렴한 게 많아졌으면 좋겠다. 넷플릭스에 타코 이야기 다큐멘터리도 있는데 이 정도로 어떤 음식에 대해 강렬한 원형 보존주의 비슷한 걸 가지는 건 한국이나 이태리 정도 인 거 같다. 뭐만 나오면 우리 고향에서는 어쩌구 저쩌구 말이 많아. 우리의 경우 그러는 와중에 부대찌개의 탄생이나 할리피뇨 간장 조림 같은 게 빠르게 반찬으로 자리잡는 거 보면 또 어떻게든 비슷한 게 있으면 대체하는 유연한 마인드도 K 컬쳐 같다. 그냥 개인적인 선호도 이.. 2026. 10. 10. 27SS의 시시함에 대해서 27SS 컬렉션이 마무리가 되었다. 요 앞 몇 편의 글에서 파편적으로 언급하기는 했지만 이번 패션 위크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뉴욕과 런던이야 뭐 그렇다 쳐도, 밀라노와 파리도 시시하고 시원찮기 짝이 없었다는 거다. 현실성이 없고, 패션 미디어와 소비자 사이는 유리되어 있고, 누구도 설득하지 않고 설득당하지도 않고, 신선함과 새로움도 없다. 그냥 비싸보이는 촌티나는 것들이 있을 뿐이다. 잘 하던 걸 버려두고 신선함을 불어넣으려고 혹은 죽어가는 걸 살리고자 시도하는 패션 연합 거대 기업체의 의자 돌리기는 모두를 수렁에 빠트리며 구시대의 냄새를 풀풀 풍길 뿐이다. 저 옷을 가지고 어디서 누가 입으라는 거냐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없다. 사실은 있고 다들 알고 있다. 그게 이제 더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과 상.. 2026. 10. 10. 앤 드뮐미스터와 에델 케인, 남부 고딕 앤 드뮐미스터와 뮤지션 에델 케인의 협업으로 티셔츠가 나왔다. 파리 매장에서만 살 수 있다는 것 같다. 티셔츠 앞에는 "It's happening to everybody"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뒷면에는 불타는 동그라미 모양의 라인 아트 같은 게 그려져 있다. 설명에 보면 에델 케인의 앨범 타이틀곡 가사의 마지막 문구라고 한다. 이게 무슨 앨범인지 찾아봤더니 2025년에 나온 EP, Perverts의 동명의 타이틀곡 가사에 나온 말이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하고 찾아봤는데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약간 복잡하다. 일단 에델 케인을 잘 몰라서 찾아봤더니 모델 겸 뮤지션이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 탤러허시라는 곳에서 태어났고 남부 침례교 집안에서 침례교 집사인 아버지 밑에 자라며 어릴 때부터 교회 성가대 활동을.. 2026. 10. 8. Cheap Chic : 비주류 클래식, 카우보이 클래식 칩 시크에서 비주류 클래식으로 아이비 리그 패션에 이어 두 번째로 다룬 카우보이 클래식 이야기. --- 카우보이 복장은 원래 목초지에서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오늘날에는 가장 대중적인 미국 고유의 클래식이 되었다. 래그스(Rags) 잡지에 존 캐롤(Jon Carroll)은 "웨스턴 웨어는 원래 생존을 위한 옷이었다. 그 의복이 상징하는 사회적, 도덕적 체계의 중요성과 더불어 오늘날 우리 삶에서 가지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문명의 절벽 끝에 얼마나 가까이 서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썼다. 앞서 언급했듯이 리바이스 청바지는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이다. 이 옷은 골드러시 시절, 구리 리벳을 박은 세일클로스 소재의 튼튼한 바지로 시작되었다. 서부로 향한 미국인들과 유럽.. 2026. 10. 8. 옴브레 셔츠 이야기 VDR에 옴브레 셔츠 이야기를 제공하면서(링크) 좀 찾아본 것들이 있다. 그러니까 예전에 옴브레 셔츠와 디키즈 팬츠 그리고 치카노에 대한 이야기만 대충 알다가 브레인데드(링크)의 Kyle Ng가 진행했던 TV 다큐멘터리 Social Fabric을 보는데 Ep.5에서 플래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걸 보는데 치카노의 옴브레는 패턴 무늬가 흐리멍텅하게 겹치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봤다. 아래 사진은 해당 다큐멘터리 캡쳐. 언제나 그렇듯 차이를 인지하게 되면 그 이후로 구별을 하게 된다. 즉 예전에는 그냥 다 체크 셔츠였다가 어느 시점부터 타탄, 깅엄, 태터솔, 플래드, 건클럽, 블랙와치 등등을 구별하게 된다. 그리고 또 플래드는 그냥 다 플래드였다가 이제는 선명한 플래드와 흐리멍텅한 플래드를 구별하게 된.. 2026. 10. 8. Cheap Chic : 비주류 클래식, 아이비 리그 프레피 핸드북도 번역해 볼 만한 게 잔뜩 있지만 지겨우니까 캐터린 밀리네어와 캐롤 트로이의 칩 시크도 잠깐 더해본다. 일단 비주류 클래식 항목으로(앞에는 클래식이 나와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아이비 리그와 웨스턴이 나와 있는데 우선 아이비 리그. 비주류 클래식 아이비 리그와 웨스턴 지금까지 고비용의 세계와 메이저 해외 맞춤복의 세계를 훑어봤지만 이제 괜찮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꼭 그 모든 돈을 다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맞춤복과 실크 셔츠가 요구하는 온갖 번거로운 격식과 만만치 않은 비용을 일절 치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구겨진 트위드 착장을 연출하고 싶다면 아이비리그 룩으로 눈을 돌리면 된다. 혹은 전형적인 미국인의 멋을 내고 싶다면 웨스턴 클래식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비 리그 룩 .. 2026. 10. 7. 샤넬 27SS, 존 말코비치 루이 비통을 끝으로 27SS 파리 패션위크도 대강 마무리된 것 같다. 다들 이것저것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최근 자주 이야기했듯이 시대를 이끌어 갈만한 대안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 같고 그 연장선 상에서 각자 예전의 것들을 붙잡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게 현 상황인 것 같다. 이렇게 뭘 해야할 지 모를 때 많은 이들이 뭐라도 걸려라 혹은 이 와중에 어떻게 하면 튀어 보일까 하는 생각에 옷을 복잡하게(레이어, 과거미래 혼종, 잘라 붙이기 등등) 만드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이렇게 난장의 상황에서 나오는 패션쇼를 보고 있자면 그렇다면 대체 저걸 누가, 어디서 입으라는 걸까 하는 기본적인 이미지가 잘 잡히지를 않는(초부유층의 파티나 시상식의 셀레브리티) 상황이라 오히려 아프레쎄, 오라리, 코몰리 다른 쪽으로는 더.. 2026. 10. 7. 브라운 로퍼를 찾아서 스트리트 웨어의 스니커즈, 점퍼, 봄버가 편하긴 하지만 약간 질릴 때도 되었기 때문인지 아이비, 프레피 패션을 비롯해 로퍼를 찾는 사람들이 몇 년 전부터 차곡차곡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신발의 경우에는 옷과 다르게 편안함이 너무 중요해서 금장 단추 네이비 블레이저에 넥타이까지 매도 스니커지를 신겠다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기 때문에 한계가 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예전처럼 무조건 구두 신어야 하는 자리가 많지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마침 그런 자리를 점유하고자 나이키, 뉴발란스, 반스, 호카 등등 많은 회사에서 로퍼류 스니커즈를 내놓는 것 같다. 결국 운동화 회사들이 구두 시장을 잡아먹으려 하는 게 가장 큰 움직임인 거 같긴 한데 그 와중에 고전적 로퍼를 내놓는 회사들이 여전히.. 2026. 10. 5. 아이비 패션은 정말 대학 시절의 문화적 낭만화일까 포브스에 아이비 스타일이 다시 돌아왔다는 기사가 올라왔다(링크). 간단히 요약하자면 "첨단 기술의 새로운 세상은 외로운 곳이 될 수 있고, 그런 이유로 미래가 불확실하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과거에서 위안을 찾으려는 자연스러운 경향"이 있다는 거다. 정말 그럴까. 이 말은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그런 과거는 어디까지나 미국인들에게나 있을 거다. 그것도 전부도 아닐거다. 기사에서 인터뷰 한 매튜 롱코어는 1970년대 생으로 1990년대에 예일 대학을 다녔다. 1990년대에 아이비 패션 같은 게 대세였을 리는 없겠지만 아무튼 부모든 교수든 영화든 누구든 보고 들은 게 있긴 할테고 그렇게 해서 아이비 스타일(링크)을 만들게 되었을거다. 게다가 과거에서 위안 같은 분석으로는 세계적인 유행 같은 것도 들여다 보기.. 2026. 10. 2. 이전 1 2 3 4 ··· 2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