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3 20:52

1914년은 독일이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한 해이고 1917년은 미국이 참전을 선언한 해이다. 이 3년의 간극 사이에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단 파리의 오트쿠튀르 컬렉션은 계속 진행되었지만 남성 쿠튀르에들이 차곡차곡 참전을 위해 떠났다. 파리 컬렉션은 유지 정도가 최선이지 새로운 무엇을 펼칠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1910에서 1914년의 유행을 반복하는 정도에 그쳤고, 전쟁이 계속되면서 점차 군복과 실용적인 패션이 컬렉션 안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1910년 이전 마나님들의 삶이었던 하루에 4번 이상 옷을 갈아입는 세상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건 명백해져갔다. 


미국에서는 보그의 에드나 울먼 체이스 편집장이 주도적으로 전쟁 기간 중 파리의 오트쿠튀르 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후원회, 패션쇼 등을 미국의 백화점 등지에서 열었다. 하지만 이런 패션쇼에 미국 디자이너들 역시 대거 참여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파리의 우려 - 우리는 이렇게 사라지고 미국이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게 아닌가 - 도 있었다. 그래서 콩데 나스트는 쿠튀르 노동자 보호를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이 기간은 샤넬에게도 의미가 있다. 1913년에 모자 샵을 오픈했고, 여기서 번 자금으로 1915년 비아리츠에 쿠튀르 의상실을 열었고 1916년에 첫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열었다. 이외에 중요한 사건이라면 1916년에 보그 영국판이 나왔고 1921년에 프랑스판 보그가 나왔다.



1917년 봄, 샤넬의 저지 드레스들. 사진은 위키피디아(링크).


1920년대 들어 전쟁이 일단락되자 잔느 랑방의 로맨틱이나 샤넬의 모던한 옷이 패션을 주도한다. 여튼 거대한 전쟁이 많은 걸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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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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