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2013.02.20 21:47
수지 멘크스가 소위 패션 블로거(우리와는 약간 다르다, 아니 같은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범주로 껴있는 자리는 아니다)를 정면으로 겨냥한 글을 썼고 약간의 Debate가 진행중이다.

우선 수지 멘크스 http://tmagazine.blogs.nytimes.com/2013/02/10/the-circus-of-fashion

스타일 버블 - http://www.stylebubble.co.uk/style_bubble/2013/02/not-so-cold-filler.html
이자벨 윌킨슨 - http://www.thedailybeast.com/articles/2013/02/18/have-fashion-bloggers-gone-too-far-suzy-menkes-vs-leandra-medine.html

수지 버블 본명이 Susanna Lau였구만. 위 글 말고 좀 더 있는데 생략. 블로거는 인터넷에 터를 잡고 있는데 수지 아주머니가 거기에 불을 던졌으니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건 이미 확실한 일이었고, 그럭저럭 나도 이렇게 뭔가 써놓을까 하니 세상이 다 그런 거지. 하지만 현재 스코어 머리가 잘 안 돌아가기 때문에 간단하게 떠오르는 것 몇 가지만 적어놓자면 :

확실히 해외 패션 블로그 계열은 점점 더 Showoffs를 중심으로 가고 있다. 또 하나 좀 더 현실 중심적이다. 화보보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이 더 주목받는 건 단지 후자가 찍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여전히 헤링본 원단을 잔뜩 펼쳐 놓고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하는 남성 클래식 블로거들도 꽤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중심은 가십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이 섣부르든 말든) 가차없고 냉정한 평가를 선점하는 블로거들이 중심이다. 또한 패션 위크에 괴상한 차림을 하고 나타나는 건 틀림없이 블로거다.

아무래도 기존 디자이너 - 에디터 체제에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포지셔닝 자체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베이스먼트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의 주 이용자들이 점점 더 짧은 시간동안 기사를 스캔하고, 복잡한 글보다는 자극적인 사진을 선호하는 등의 상황에서 우선 획득해야 할 유명세(Fame은 언제나 화두다)를 생각하면 - 일단은 먹고 살아야 할 거 아냐 - 더한 게 있어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이게 나중에 어떤 방향으로 굳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지금은 그렇다.

위에 링크한 수지 멘크스의 글 중에

There is a genuine difference between the stylish and the showoffs — and that is the current dilemma. If fashion is for everyone, is it fashion? The answer goes far beyond the collections and relates to the speed of fast fashion. There is no longer a time gap between when a small segment of fashion-conscious people pick up a trend and when it is all over the sidewalks.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지나간 것들을 아쉬워 하는 예전의 고고함이 잔뜩 묻어있는데 적어도 이 딜레마는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다. 둘은 사실 패션이라는 같은 닻(anchor)에 메달려서 출렁거리는 적자들일 뿐이고 애초에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낸 데 가장 큰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10년 전의 에디터들이다. 요지 야마모토와 꼼 데 가르송, Bape와 Supreme, 그리고 톰 포드가 나왔을 때 부터 지금의 상황은 사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그리고 패션 외 거의 모든 분야에서 딱히 지금 개탄하시는 작금의 패션계와 그다지 다르지 않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수지 멘크스 자신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뭐 물론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여하튼 은퇴하시기 전까지는 이런 고고한 상아탑도 좋지만 좀 더 효용있는 현실 직시안을 내보이시길 기대하는 게 오랜 팬의 입장이다.



Posted by macrostar
TAG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