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7 19:31
며칠 전에 스카쟌 이야기를 트위터에서 잠깐 한 김에 이에 대한 조금 자세한 이야기나 한 번 써볼까 한다.


스카쟌은 간단히 말해 야구점퍼에 자수가 새겨진 옷이다. 보통은 위 사진처럼 공단(레이온이나 폴리에스텔)이지만 원래는 실크였고 벨벳을 쓰기도 한다. 실크로 만들어 소문난 명인이 자수를 놓는다면 당연히 가격은 풀쩍 뛴다. '스카'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하기로 하고 쟌은 점퍼다. 왜 점퍼(jumper)가 잠바가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스카쟌이 시작된 곳은 보통 요코스카라고 알려져있다. 일본 가나가와 현에 있는 미 해군 기지로 제 7함대가 사용한다. 이 동네는 1903년부터 일본에서 해군이 사용했고, 1945년부터 미국이 사용했다.

보통 언급되는 스카쟌의 유래는 요코스카에서 근무하던 미군 병사들이 기념으로 독수리, 호랑이 같은 오리엔탈 무늬에 자기 부대 엠블렘같은 걸 새겨달라고 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 낙하산 천이 실크였기 때문에 그걸 구해다가 점퍼도 만들고, 자수도 놓고 그랬다. 요코스카에서 '스카'를 따서 스카쟌이 되었다.

또 다른 설은 긴자 유래설이다. 1945년 즈음 당시에도 상점가였던 긴자는 미군으로 득실거렸고, 상인들은 이들에게 팔아먹을 게 뭐 없나 고민하고 있었다. 기모노와 인형이 인기가 많았는데 당시 미군이 입고 있던 스타디엄 점퍼(야구 잠바)를 보고 거기에 자수를 놓으면 어떨까해서 시작되었다. 이 경우 스카쟌은 처음 시작부터 공단천(특히 레이온이 많이 사용되었다)이다. 그리고 자수로 인기가 많았던 하늘을 오르는 용(스카이 드래곤)에서 '스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유래가 어떻게 되었든 만들어진 건 1945년 경부터다. 나오자 마자 일본 전역의 미군 기지 주변에서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스카쟌이라는 말은 없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 들어 일본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며, 당시까지는 미군들이나 기념품으로 살 수 있었던 이 점퍼를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미국 패션 흉내내기에 몰두한 일본 젊은이들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스카쟌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그렇다면 스카쟌은 어디 제품이 인기가 많은가. 보다시피 사실 맘만 잡으면 가볍게 대량 생산이 가능한 옷이다. 공단천 야구 점퍼도 기계가 놓는 자수도 저렴하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도 무명씨 제품의 경우 대충 3만원 정도에서 가격이 시작한다. 그런 거 말고 괜찮은 브랜드에서 나오는 것도 있다. 일본 위키피디아의 스카쟌 항목을 보면 주요 브랜드 목록이 있는데

テーラー東洋・クローバーリーフ、PEARL DIVER、 百花繚乱・JUNKSTAR・CBGB、 SCRIPT花旅楽団(はなたびがくだん)・龍桜(りゅうおう)、 さとり、 CHIKIRIYA、 鬼ヶ島、 泥棒日記、 備中倉敷工房、 空ku.u.s.a、 ジェラード、 フェローズ 、 ドライボーンズ、 クロップドヘッズ、 テッドマン・Peaked Yellow・爆裂爛漫娘・ブラッドメッセージ、 ヒューストン、 ウエアハウス、 ザ・フラットヘッド、 ドゥニーム、 大熊商会、 星姫、 陸正(ちかまさ)、 プリンス商会、 ファースト商会、 居楽仁IOLANI、 レミニッセンス、 むかしむかし、 ブルーバック、 バックボーン、 ローター、 ブートレガース、 エビス、 オゾンロックス、 クリームソーダ、 エドハーディ、 フルカウント、 ザ・リアルマッコイズ、 ルードギャラリー、 ヒステリックグラマー、 ステュディオ・ダ・ルチザン、 GASBAG、 波乗達人、 BACK STREET CRAWLER、 Switch、 キャブクロージング、 Lucky13、 KAMINARI、 ANOKHA、 CHIGIRI、 ZEN「禅」by京伝、 胤富仁帝(インフィニティ)、 ピンボール、 華鳥風月、 絡繰魂、 ハリウッドランチマーケット、 あ・うん。

이런 곳들이 있다고 한다. 내가 알만한 곳은 10%도 안되는 듯... 귀찮으니까 하나만 골라보자. 확 눈에 들어오는 爆裂爛漫娘.

위 리스트에서 Peaked Yellow 오른쪽에 있다. テッドマン・Peaked Yellow・爆裂爛漫娘・ブラッドメッセージ 이렇게 네 개가 묶여있는데 모두 맨 앞에 나와있든 테드만(テッドマン) 소속 레이블이다. 여하튼 爆裂爛漫娘은 Bakuretu Ranman Musume이기 때문에 B-R-M이라고 쓴다.
 



홈페이지에 보면 크리에이터의 집념을 담아 극한 0.3mm의 선으로 섬세함과 그윽함, 낭비와 제거 사이의 미학같은 일본의 재산을 표현하며 한계 공방전을 펼친다는 등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티셔츠가 4천엔 정도 하는데 스카쟌은 3만 3천엔 정도쯤 한다.


B-R-M의 카미나리 사마(천둥신) 스카쟌. I smoke and rest는 뭐야. 여기(링크)를 참조하면 구입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동양 엔터프라이즈나 Cropped Heads(링크) 쪽이 재미있는 게 많은 거 같다. 여하튼 관심있다면 위 브랜드 리스트를 쭉 훑어보면 될 듯.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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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BGB라는 브랜드가 있었다니... 미국의 영향이 굉장히 컸었나보네요...ㄷㄷ

    2013.02.11 2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미국이 없었다면 있을 수가 없는 타입의 옷이죠. 그건 그렇고 사이카이가 브랜드 개편하면서 CBGB는 없앤 거 같습니다. http://www.saikai.net/index2.html

      2013.02.12 15:53 신고 [ ADDR : EDIT/ DEL ]
    • 비밀댓글입니다

      2013.02.13 13:05 [ ADDR : EDIT/ DEL ]
    • 사이트는 처음 들어봅니다만 뭐 딱히 나쁠 거 있을까요. 맘에 들면 좋은 거겠죠~

      2013.02.13 18:5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