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4 02:09


말하자면 장바구니인데 좀 좋은 버전이다. 브랜드 이름은 Hard Graft로 오스트리아 사람과 영국 사람이(모니카와 제임스)함께 런던에 둥지를 튼 구두/가방을 만드는 회사다. 회사 홈페이지는 여기(링크).

크게 SHORE, HERITAGE, SMOKE 세가지 라인이 있다. 헤리티지는 갈색톤, 스모크는 검정톤이라고 간단하게 예상하면 된다. 위 가방은 SHORE라는 회색톤 라인 중 하나다.



손잡이 끈은 vegetarian tanning한 이태리 가죽이다. 이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일단 동물에서 가죽을 떼어내면 그걸 무두질(Tanning)을 한다. 수분을 막아 부패하지 않게 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강하게 하기 위함이다. 무두질 전의 가죽을 원피라고 하고, 무두질이 끝나고 난 후를 피혁이라고 한다.

처음에 원피를 석회유액에 담그고, 털과 표피 등을 제거한 다음 산성액에 담가 중화시킨다. 그 다음이 무두질인데 :

Vegetable Tanning은 나무 뿌리 등 식물에서 얻은 재료를 가지고 가죽을 부패하게 만드는 성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작업의 대부분이 수공이고 짧게는 두 달, 길게는 1년이 넘게 걸린다. 보통 고급 가죽을 만들 때 사용한다.

Chrome Tanning은 중크롬칼륨 등의 화학 약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물론 가격도 싸고, 시간도 덜 걸리고, 대량으로 제작할 수 있다. 태닝이 끝난 결과물도 변색이 적고 유연하고, 신축성있고, 마찰에도 강하다. 흔히 보이는 가죽 제품은 크롬 태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외에도 오일 태닝, 콤비 태닝 등의 방식이 있는데 생략한다.

말하자면 위 제품의 손잡이는 Vegetable Tanning된 가죽으로 더 고급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서 만들어지기는 했는데 구두처럼 깔끔하거나 튼튼하진 않다는 뜻이 되겠다. 요즘 Organic의 느낌을 담고자 하는 가죽 제품 제작사들이 Vegetable Tanning한 가죽을 사용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리고 가방의 본체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Heavyweight Waxed Cotton이다. 150년 정도 운영되어 온 왁스드 코튼 공장이라고 적혀 있는데 공장명이라든가, 왁스 제품명 같은 건 나와있지 않다. 여하튼 튼튼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사실 저런 가방이 뜯어지는 곳은 가죽과 면이 연결되는 부위지 몸통이나 손잡이가 느닷없이 찢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렇게 생겼다. 정육면체 모양이다. 손잡이 떼면 주사위로 쓸 수도 있겠다.



 
자세한 모습. 요즘 유행하는 번들거리는 왁스드 코튼은 아니다. 그리고 가죽 뒤에 붙어 있는 소재와 가방 본체 소재가 약간 다르다. 


 
크기는 대략 이 정도. 덩치가 좀 있지만 손잡이 끈이 길어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물론 굳이 장바구니로 사용하지 않아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을 거다. 펠로우가 된 이후 함께 어떤 삶을 꾸려갈 것인가는 그때가서 정하면 되는 거다. 약간 아쉬운 점은 아마도 장바구니 용도라 안에 속주머니 같은 게 전혀 없을 거라는 점. 하지만 그럴 때 사라고 파우치가 팔리고 있는거다.

소재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 말이 많은 것에서 눈치 챘겠지만 가격이 195파운드로 결코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저런 거 하나 있으면 아주 유용하다.

이거 말고도 제대로 된 가방들과 아이폰 / 아이팟 / 맥북 케이스 같은 것들, 그리고 구두와 지갑같은 것도 판매하고 있다. 나도 참 이런 투박한 것들 참 좋아하는 거 같다.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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