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2012.09.21 15:56
MFW 2013 SS 프라다 이야기 다시 한 번 더. 어제 패션쇼를 보고 나서 받은 인상은 대충 아래 사진 같은 거였다.


이보다 더 까만 옷이 있고, 밝은 옷도 있지만 패션쇼가 끝나고 머리 속에 남은 잔상이 이랬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에 보그UK에 패션쇼 스틸샷이 올라왔고 찬찬히 다시 들여다봤다. '일본'의 느낌은 어제 받았던 인상보다 훨씬 강하다. 하지만 받았던 인상만큼 나쁘진 않다. 물론 그렇다고 마음에 쏙 드는 좋은 쇼였다는 건 아니다. 아래 사진은 모두 보그UK(링크)

프라다가 가고 있는 길에 언젠가부터 에도 시대 기모노 가게의 모습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이번 시즌은 유난히 그렇지만, 자잘한 패턴의 무늬라든가, 살짝 반짝거리는 고운 패브릭이라든가, 짙은 하늘색 / 선홍빛 붉은색 / 바랜 흰색같은 컬러들이 사실 몇 시즌동안 계속되고 있었다. 이태리 사람이 일본풍 옷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느냐는 사실 전혀 궁금하지 않다.

차라리 만약 Barbour 같은 곳에서 기모노 천을 가져다가 블루종이나 룸웨어를 만들었다면 아니 뭔 생각을 한거냐하고 솔깃할 지도 모르겠는데, 프라다라니 좀 빤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왜 지금 저렇게 깊게 손을 담갔을까? 이라는 질문이라면 그건 잘 모르겠다. 사실 제 아무리 모던한 해석을 붙였다고 해도 이런 시즌은 심한 뒷북이다.

프라다 여사는 개인적인 기대와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는데 사실 요즘은 오히려 미우미우가 예전 프라다가 점하던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발란스의 면에서 양쪽을 더 극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테니 전반적으로 전략에 대한 이해는 간다. 이런 발란스는 긍정적인 경우가 있고, 부정적인 경우가 있는데 자신의 레인지 안에서는 전략적으로는 잘 컨트롤하고 있는 듯 하다. 그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차후의 문제이고, 나는 그냥 좀 별루고.

 

 

 
종종 모델들을 휘청거리게 한 신발들. 자체로 신발로 신을 수 있는 에나멜 버선에 리본 바닥을 대고 있다. 그리고 아래 거대 아웃솔들이 깔린다. 중간 컬러들은 여러가지가 있고 맨 아래 사진처럼 화려한 버전도 있다. 일본에서는 인기가 많지 않을까 싶은데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가기엔 적합하지 않다.


 
뭐가 어쨌든 이런 스커트는 좋아한다. 멋지다.


 
롱코트에 핫팬츠. 이거 말고 초록색 롱코트에 같은 핫팬츠도 있는데 그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덕지덕지한 느낌의 프린트와 패치. 먹색 느낌의 블랙은 비비안 웨스트우드도 참 좋아하는데 오리엔탈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매화 무늬. 저 선글라스는 이미 선보였던 것들, 아래는 아까 롱코트에 입었던 핫팬츠. 사진의 가방은 그냥 그런데 꽃무늬라는 장점 덕분에 가방과 액세서리들은 나름 귀여운 것들이 많다. 사이즈도 사진 정도 크기가 많은데 나름 괜찮다. 비슷하게 생겨서 헴프로 외피를 덮은 것도 있더라.

여하튼 뭐, 프라다였습니다.

참고
NYT의 캐시 호린 - Prada's New Flower Power - 링크
IHT의 수지 멘크스 - Prada bears Her Soul - 링크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acrostar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