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2012.07.27 20:00
티셔츠 앞에 뭔가 쓰거나, 그리거나 해서 뭘 좀 어떻게 해보려는 시도들이 그다지 탐탁치 않기는 하지만 그러든 말든 순간의 강렬함이라는 건 분명이 존재하고, 그것도 임팩트가 꽤 크다. 몇번 이야기 한 지방시나 발망을 비롯해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 등등 여러 곳에서 곱게 그려진 정교한 무늬가 그려진 티셔츠들이 잔뜩 나오고 있고, 또 히트도 치고 있다.

하도 이러니 한 때 옷에다 대고 주저리 주저리 말 많았다가 요즘 들어서는 무척이나 조용해진 아이스버그 같은 게 오히려 신선해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한 두가지 문구와 그림 프린트가 한 시즌을 끌고 나가야 되는 만큼 그만큼 책임져야할 게 많다는 점에서 이건 약점이 될 수도 있고,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트렌드라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가가 조금 재미있는데 남성복 쪽은 더 단정해졌고, 여성복에는 몇 개의 강렬한 색상의 프린트가 포함되었다. 그 중에 하나가 Join a Weird Trip이다.


티셔츠야 그려려니 싶은데 위에 라운드... 뭐냐 저게 여튼 저건 마치 스프레이로 뿌린 듯이 찍혀있다. 이 폰트는 아이언 메이든이다. 마침 파라오도 있다.



왼쪽에 있는 놈이 Eddie라는 애다.

아이언 메이든 하면 (주변에 딱히 팬은 없는 거 같은데) 스티브 해리스 오오~ 뭐 이러던 시절이 세상엔 있었다. 사실 메탈 & 하드록 키드였던 시절에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고등학생 때 아주 잠깐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The Number of the Beast를 열심히 들은 적이 있다. 지금에 와서 아이언 메이든의 장점이라면, 가끔 이런 종류의 음악을 들으며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 딴 것들은 다 질려버렸는데 이건 그래도 아직 조금은 신선해서 아, 이런 게 있었지 하는 감상에 젖는데 방해가 없다는 점 정도다.

전부 다 저 폰트의 밴드 이름이 그려져 있는 지 알았는데 올 뮤직 가이드에서 찾아보니 1980년에 나온 첫번째 음반에는 저게 없다. 여튼 저 폰트는  데이빗 보위가 주연을 한 Vic Fair의 Nicolas Roeg의 소설 The Man Who Fell to Earth 영화 버전 포스터에서 나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티브 해리스는 자신의 건축 제도사 능력을 이용해 직접 디자인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정확히 뭐라고 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너무 똑같잖아)




다시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발렌시아가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저럴 거면 그냥 Iron Maiden하지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뭐 그냥 그러기엔 또 맘에 걸리는 게 있었겠지 싶다. 저거 말고 다른 프린트는 색상이 주는 느낌은 비슷한데 저 폰트는 아니다.

여튼 딱 보면 아이언 메이든이 생각나게 한 건 분명한데 일부러 빤한 폰트를 쓴 이유가 뭔지는 떠오르는 게 없다. 그냥 맘대로 생각해 보자면 이집트의 파라오 투탕카멘을 그려 넣자가 제일 처음 생각 났을 테고 -> 이국적이니까 Join a Weird Trip이라고 문구를 넣자 -> 이집트 관련해서 뭐 특이한 거 없나 -> 아이언 메이든 -> 그럼 그 폰트 뭐 이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실없는 이야기는 그만 하고 개인적으로는 발렌시아가의 2012 SS 남성복이 꽤 곱고 예쁘다고 생각한다. 후레쉬하고 웨어러블하면서도 엘레강스를 놓치지 않고 있다.  http://www.style.com/fashionshows/complete/S2012MEN-BALEN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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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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