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웅'
'어리둥절'
'콧방귀'
예를 들면 이런 식... 하지만 그다지 동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예를 들어 이런 것.
이건 아무리봐도 LGH에 대한 오마쥬, 혹은 그 자체라고 생각하고 여러차례 주장했는데 자주 동감을 얻지는 못했던.
여하튼 몇 년 전부터 셀린느에서 나와 인기를 끌고 있는 가방이 있는데 그건 대 놓고 얼굴 쉐이프다.
예전 시즌에는 눈을 치켜뜨고 있다든가, 좀 더 우울해 보인다든가, 침이 좀 더 질질거리는 분위기가 나는 것들이 있었는데 올해 SS, FW 시즌은 다른 시리즈 가방이 늘어나서 그런지 얘네들은 그냥 단정해졌다. 하지만 침 질질에 우울한 눈이라는 기본적인 형태는 변하지 않았다. 사진이라는 건 정말 찍기 나름이라 이 사진들에서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셀린느 공홈의 사진들이다) 하얀색은 조금 더 '호기심'의 느낌이 있고, 왼쪽 위 털 그레이가 가장 우울해 보인다. 늘어진 아래 턱 이라는 포인트도 있다.
그건 그렇고.
이번 FW 시즌에 나온다는(혹은 나왔다는) 샤넬의 Satchel-like 백. Satchel은 책가방이라는 뜻인데 책가방-스러운 샤넬 가방이다. 이름도 재미있다. 그냥 샤넬 Satchel Bag이라고 한다고 해서 구매자에게 있어 이 제품의 용도 변화 따위는 전혀 없을 거 같은데 굳이 이렇게 수고를 한다. 혹시나 애들이 저 책가방 사줘~ 하면 저건 책가방-스러운 이니까 안된단다 얘야 이렇게 되는건가.
샤넬의 시즌 가방은 대부분 뭔가 뿌듯하게 생겼다. 물론 나도(..) 들고 다니고 싶다. 하지만 대부분 이제 나도 샤넬을 사야지라면 클래식과 빈티지로 가는 것 같기는 하다. 샤테크라는 말이 있다고는 하지만 감가 상각과 매몰 비용, 기회 비용을 생각하면 모험은 쉽지 않다.
보이 샤넬의 경우엔 친구가 들고 다니길래 잠깐 자세히 본 적 있는데 그건 뭐랄까, 작은 가죽 책이나 가죽 가구를 줄에 메달고 다니는 듯 했다고 해야하나. 작년 보이 샤넬은 구석에 큼지막한 글자가 새겨져는 대신에 가방 자체는 '난 사실 샤넬이야'라고 조그맣게 말하고 있는 거 같았는데 올해 보이 샤넬은 '이봐, 난 샤넬이라고' 하는 거 같다... (로고 이야기다) 이러면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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