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2012.06.16 16:43
저번에 마크 제이콥스는 따로 포스팅을 했었는데(fashionboop.com/443) 이 셋은 묶어서. 비중에 따른 취향의 반영이라든가 하는 딱히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저 이 모든 건 우연일지니... 여튼 대체 리조트 컬렉션이라는 게 왜 따로 존재하는지 아직 명확히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분명 저런 옷을 입고 리조트를 즐기는 사람 / 리조트 분위기를 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렇게 규모가 커지고 있는 거겠지.. 싶다. 그리고 분명 처음에는 완전 휴양지 분위기였는데 요새는 도심/오피스/파티의 분위기가 나는 옷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보그 닷컴이고 링크는 아래에 붙인다.

1. Celine


요즘 셀린느 컬렉션 사진들을 보면 '걷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열심히 일하고, 사는 것도 재미있고, 남자가 있든 말든 상관없고... 하는 피비 필로 특유의 셀린느 분위기가 이런 사진으로 강화된다.

그래서 요즘 셀린느에는 치마도 잘 안나오고, 전반적으로 여신, 뮤즈, 파티의 주인공이라는 느낌 따위는 없다. 여성미를 강조하는 일반적인 디자이너 하우스와는 가는 길이 다르고 기존의 '오피스 우먼'의 느낌과도 다르다. 근본적으로 자기 만족의 길인데, "아 가끔 샬랄라한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기분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선택할 건 전혀 내놓지 않는다. 일군의 페미니스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게 당연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진득하고 우직하면서도 대안을 찾아가는 면에 호감을 가지고 있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최근 여성복 라인 중에 이 만큼 자기 길이 확실한 옷도 없다. 이번 셀린느 리조트에도 그런 애티튜드가 완연히 반영되어 있다. 피비 필로가 한창 물이 오른 듯.

하지만 옷이 풍기는 분위기 자체가 리조트에서도 혼자 있든지, 아니면 옆의 남자가 약간 주눅이 들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뭐, 상관도 안하겠지만.

http://www.vogue.com/collections/resort-2013/celine/review/#/collection/runway/resort-2013/celine/0 



2. Givenchy


지방시는 작년 리조트 컬렉션, Pre-Fall에서도 모델들을 저렇게 레고나 베어브릭처럼 새워 놓더니 이번에도 똑같다.
2011 리조트는 http://fashionboop.com/169 
2012 Pre Fall은 http://fashionboop.com/313 

에스닉한 패턴들이 간간히 섞여있는 건 여전하지만 작년에 비해서 샬랄라한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고딕의 느낌도 여전하지만 예전 정도는 아니다. 한때 하이엔드 고딕의 대표 주자로 갈 길과 숨통을 제시했지만 이제는 '중화된' 고딕이라고 불러야 할 듯 싶다. 하긴 심지어 남성 라인은 스트리트에서 인기가 있어 스케이트 보더도 좋아하는 시절이니.

아래 발렌시아가도 그렇지만 저런 끈 잔뜩 달린 구두가 많이 들어갔다. 개인적으로는 글레디에이터라고 부르는데.. 저런 구두는 적어도 내 취향은 아니다. 저 바지와 저 구두의 조합은 정말 신기하다. 저걸 착상하고 만드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

가만보고 있으면 리카르도 티시는 요즘 여자의 쉐이프를 일자 아니면 다이아몬드 형으로 보이게 하는 데 집착하고 있는 듯. 하지만 뭘 어떻게 봐도 리조트라는 이름과 이 컬렉션의 조합은 부조리극에 가깝다. 그 재미인가?

http://www.vogue.com/collections/resort-2013/givenchy/review/#/collection/runway/resort-2013/givenchy/0 



3. Balenciaga

 
발렌시아가의 이번 리조트의 특징은 가슴팍에 구멍을 낸 옷들이 많고, 구두가 하나같이 지방시와 같은 길의 300이나 글래디에이터에 나올 법한 것들이라는 점. 지금 사진처럼 약간 순화는 시켰다.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는 나름 충실하게 리조트 웨어를 만들었다. '어디 바닷가의 고풍스러운 휴양지 놀러온 범상치 않아보이는 분'이라는 하이엔드 디자이너 하우스의 리조트 웨어가 온당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에 잘 부합한다.

하지만 또 비슷한 또래의 디자이너들이 리조트라는 이름만 붙여놓고 장난들을 치고 있는데 게스키에르가 이렇게 룰을 따르고 있으니 그것도 또 아쉽다. 그래도 명색이 아방가르드 디자인의 최전방 아니던가. 위 사진의 옅은 핑크를 비롯해 레몬색, 하늘색을 잘 사용해 예쁘다기보다 멋진 룩을 만들고 있다. 환한 햇빛 아래에 있으면 더욱 어울릴 거 같다.

게스키에르는 좋아하니까 특별히 한 장 더. 하지만 이 옷은 단지 재미있어서.

 
이왕 멋지지 않을거면, 웃기는 게 이 바닥의 재미. 이렇게 하고 다니는 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http://www.vogue.com/collections/resort-2013/balenciaga/review/#/collection/runway/resort-2013/balenciaga/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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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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