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2012.03.01 18:58

Made in USA, Made in the USA, Made in American 등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여러 업체들의 '미국산' 무브먼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옷에 관련된 태그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시어스나 K마트 같은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옷을 판매하는 Land's End도 이번에 USA 태그가 붙어있는 시리즈를 내놨다.

 

 

 

시리즈 이름은 Durable Goods. 아메리칸 어패럴의 경우엔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요~ 이렇기 때문에 뭘 집어들어도 그에 맞게 책정되어 있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 보통 미국산을 표방하고 있는 소규모 패션 제조업체들은 대개 이런 식이다.

 

하지만 랜드's 엔드는 그거 보다는 덩치가 크기 때문에 시리즈를 분리해놨다. 그래서 문제가 약간 발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크루넥 풀오버의 가격은 60불. 원래 내놓고 있던 '글로벌'하게 만들어진 크루넥 풀오버의 가격은 정가가 22불이다. 즉 '애국심'을 위해서 거의 같은 옷을 구입하는 데 38불이 더 든다.

 

경제가 안 좋을 때 자국산 생산 소비 운동은 매우 간단하게 떠오르는 운동 방식이다. 패션 관련된 포럼을 돌아다니다 보면 몇 년 전부터 이것도 중국산, 저것도 중국산 Dxxm, Fxxk 하면서 떠드는 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1920년대 우리나라 물산 장려 운동 광고. 그런데 맨 오른쪽에 '우'는 O에 아래로 쭉 내리고 이렇게 맞춰서 쓴 건가? 오호라...

 

알려져 있다시피 물산 장려 운동은 긍정적인 효과도 물론 있었겠지만, 토산품 가격의 급등과 더불어 대형 상인, 제조업 자본가의 수익 향상만 이뤄진다는 이유로 사회주의 운동 계열의 반대에 부딪쳤었다. 이 현상은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다.

 

기본적으로 저런 운동에 동의하는 게 일반 시민 계층들이라고 가정한다면 랜드's 엔드의 예처럼 높은 가격대를 자발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저런 기업들의 고용 창출 효과에 기대를 해 봐야 하는데 알다시피 그게 녹록하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메리칸 어패럴이 몇 년 째 괜히 간당간당하게 버티고 있는 게 아니다.

 

아직 Made in Korea 운동이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미국의 저 예가 좀 더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다면 우리에게도 당면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저질 중국산에 대한 성토는 꾸준하고, 전자 제품 리뷰에도 툭하면 아, 이건 한국산이네요, 이건 중국산이네요 하는 포스팅을 볼 수 있다.

 

2010년 미국내 여론 조사는 다음과 같다. 2011년 오사마의 죽음과 함께 저 수치는 더 올랐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 참 자기네 나라 좋아한다. 여튼 보스톤 컨설팅은 미국이 중국 노동 임금의 상승 등으로 '제조업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이 미국산 마케팅에 당분간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튼 저 도표상으로 약 3배의 가격을 더 지출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수를 추측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진짜' 감정(애국심의 발로 vs 마케팅 수단)을 추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그런게 있다는 가정도 사실 불확실하다) 이 마케팅은 분명 미국내 소비자에게 호소하는 게 있다. 하지만 요 몇 년간 이 운동의 양상 - 아메리칸 어패럴 같은 일부 예외는 있지만 패션의 경우 대부분 공방 타입의 로컬형 생산과 그에 연동된 소비였다 - 과 이런 내셔널 급 대형 업체의 참여 본격화는 그 파장이 약간 다르다. 유니클로나 H&M 같은 초대형 업체들은 이런 이슈가 크게 부각되면 사실 곤란해진다.

 

그리고 이건 또한 예전에 Made in Germany나 Japan 같은 것들이 그랬던 것처럼 일부 나라에서는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로 작용하게 된다. 정밀 가공업의 경우에 더 하겠지만 이런 원단이나 옷 제작에서도 차이가 분명 있기도 하다. 그게 얼마나 가격 책정에 반영되는 가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아마도 전자 제품 시장에서 더 본격적으로 점화될 이슈이기는 하지만(근래 아이패드를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정치적 요구 같은 게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지아에 기대고 있는 게 많은 옷 분야도 미칠 영향이 매우 크다. 당연히 긍정 / 부정적 요인이 있겠고, 또한 그다지 심각한 수준으로 도래하지는 않겠지만 나로서는 지표로 표시될 그 영향력이 짐작이 잘 안 간다. 궁금하기도 하고, 약간 걱정되기도 하고.. 뭐, 이런 일이 있다는 이야기.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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