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2018.03.10 11:32

실용과 트렌드는 보통 대척점에 있는데 가끔 영역이 겹치기도 한다. 예컨대 올 겨울 롱 패딩이 그렇다. 굉장한 한파 속에서 그 어느 겨울보다 실용적이고 따뜻한 보온 의류가 유행을 했고 그게 실용적이니 옳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링크). "옳다"는 이야기는 물론 교복 룩을 망친다는 어느 학교,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의 등장이라는 기사들, 연예인 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기사 등을 염두에 두고 한 이야기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자면 이번 겨울의 롱 패딩은 트렌드의 결과다. 그 증거로 생각할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다.



일반인 사진을 올리긴 그러니까 동아 비지니스 와치에 실린 이 사진(링크)을 올려 보는데 물론 위 사진의 경우 의상은 아니지만 연예인의 의도적 스타일링 위에 롱 패딩을 걸치고 있는 거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타일링하고는 약간 차이가 있다. 여튼 올 겨울 롱 패딩의 가장 눈에 띈 조합을 보면 짧은 레깅스, 청바지 류에 양말을 신지 않거나 발목 양말을 신고 운동화나 구두 같은 걸 신은 모습이다. 만약 롱 패딩이 단지 실용의 결과였다면 당연히 히트텍에 바람이 들어오는 걸 막는 긴 양말에 긴 바지를 입었을 거다. 


하지만 이번 겨울 트렌드는 달라 붙는 이너와 오버 사이즈의 아우터를 활용한 조합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발목을 드러내는 룩이 많았다. 가끔 보면 추위에 발목이 빨갛게 달아 올라있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뭐 그런 게 딱히 나쁘다거나 이렇다 저렇다 하는 건 아니고 그 출처는 역시 트렌디함의 구성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다. 또한 이너에 아우터마저 얇은 게 트렌드였다면 더 추웠을 텐데 그보다는 실용적이라고 하면 그것도 맞는 이야기이긴 하다. 


사실 여기까지 봤다면 알겠지만 트렌드와 실용은 명확한 구분이 어렵고 이렇게 같은 아이템이 사용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의도를 중심으로 생각해 본다면 유의미한 구분을 생각해 볼 수는 있지 않을까.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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