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2017.12.01 23:14

이제와서 왠 가시나...라고 할 수도 있는데... 여튼 저저번 달인가 걸 그룹 의상에서 하이 패션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글을 쓴 적 있다. 잡지에 실린 본문은 여기(링크)를 참고하세요. 세 가지 부류로 나눠봤는데 레드 벨벳 - 싼 거 비싼 거 모두 그냥 재료로 사용 / 블랙 핑크 - 하이 패션 트렌드 그 자체 / 선미 - 목적을 가지고 사용 이렇게다.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레드 벨벳의 국내 브랜드 의류 사용률이 상당히 높다는 점. 소녀시대 때도 좀 느꼈지만 SM이 확실히 이런 면이 좀 있다.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해야 하나...


여튼 다시 가시나. 분량 문제로 조금 다듬어 져서 실렸는데 처음에 썼던 걸 올려본다. 가시나의 재미있는 점은 의상이 매우 목적 의식을 가지고 사용되었다는 거고 그런 점에서 2017년에 나온 뮤비 중 의상의 역할이 가장 크지 않나 생각한다. 조금 특별한 케이스니까 이런 건 챙겨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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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선미의 가시나가 있다. 이게 꽤 재미있는데 가시나는 최근 볼 수 있는 뮤직 비디오 중에서도 패션을 상당히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예 스토리의 매개체이자 현 상태를 표시하는 시그널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 도식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분명 하이 패션을 활용하는 흥미로운 방식이다. 


가시나의 뮤직 비디오는 몇 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선 맨 앞에 데이트 장면이다. 선미는 UNIF의 귀여운 파스텔 풍 스트라이프 옷을 입고 있고 볼도 빨갛다. 그러다가 남자는 벌떡 일어나 나가버리고 주인공은 빨대로 마시던 쉐이크를 벌컥벌컥 들이 마신다. 이윽고 변화가 시작된 거다. 



변화의 옷장


이후 이제는 꽃처럼 살겠다는 가사와 함께 방안에서 혼자 춤을 추다가 옷이 가득한 옷장에서 블랙 슬립 드레스를 입고 뒹굴거린다. 중간의 전환 포인트는 옷장을 나와 수영복 같은 꽃 무늬 옷에 스카프와 복고풍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하는 장면이다. 이 모습은 델마와 루이스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윽고 자신에게 즐겁고 좋은 패션의 세계가 시작된다. 


이런 전환 이후 많은 옷이 등장한다. 핑크 컬러의 꽃무늬 구찌 탑이나 생 로랑의 초록 잎 프린트 드레스, 얼굴이 그려져 있는 제레미 스콧의 플리츠 치마 등이 쉼없이 지나가는데 옷은 초반에 비해 하나같이 화려하고 과감하다. 


곡의 막판에 가서는 전부 파워 숄더 드레스다. 어깨가 잔뜩 과장된 파워 숄더 핑크 드레스와 마찬가지로 파워 숄더의 번쩍이는 불꽃 무늬 드레스를 입고 있다. 이렇게 변화는 완성되고 주인공은 마침내 가던 차를 막아 선다. 어떻게 봐도 이제는 “가지 마세요” 따위의 말을 할 분위기가 아니다. 


음악 방송에서는 중후반 이후 등장하는 의상이나 비슷하게 강렬한 분위기의 하이 패션 드레스를 많이 사용했다. 특히 발렌시아가의 허벅지까지 오는 긴 부츠를 핑크, 퍼플, 블랙 등 컬러별로 신고 나오기도 했는데 이 부츠의 돋보이는 자신만만한 모습은 선미에게는 물론이고 곡의 콘셉트에도 잘 부합한다. 



이건 위 글보다 더 초안에서 썼다가 뺀 건데


보통 걸 그룹은 하나의 뮤직 비디오에서 3, 4개 정도의 옷을 입는데 멤버가 많기 때문에 5명이라고 해도 다 합치면 20가지가 나온다. 그래서 솔로의 경우엔 화면이 지루하지 않기 위해 아무래도 옷을 더 많이 사용한다. 그렇다고 해도 태연의 i got love나 현아의 babe에서 6, 7세트의 의상이 나오는 데 비하자면 가시나에는 14가지 정도의 착창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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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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