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5 19:26

M-65 같은 군용 파카를 입는 트렌드는 이제 지나가지 않았을까 싶긴한데 이런 옷은 그러든 저러든 거리에서 누군가는 꾸준히 입는 옷이다. 군용 옷 이야기를 여기서 몇 번 하긴 했는데(링크)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왠지 이 옷들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이번에는 제목의 두 옷의 변천 과정이다.


군복 특히 미국 군복이라는 게 여러 환경에 대한 준비를 꾸준히 한다고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면 데이터에 나온 것과는 다른 현지의 상황을 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라크 전쟁 때는 사막 관련 군복, 베트남 전쟁 때는 동남아의 다습 기후에 맞는 군복 같은 게 업그레이드 된다. 그중 방한 관련 의류가 업데이트 된 건 바로 한국 전쟁 때다. 특히 장진호 전투에서의 교훈.



장진호의 위치. 한국의 날씨를 아는 사람이라면 지도만 봐도 춥다. 중공군이 개입하기 시작한 장진호 전투는 11월에 시작되어 12월에 절정을 이루고 흥남 철수와 1.4 후퇴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전투 참가자의 증언 등을 보면 다들 하는 이야기는 바로 날씨다. 얼어 죽은 사람도 많고 동상으로 손발을 잘라낸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고 한다. 미군 10군단은 8월, 미해병 1사단은 9월에 한국에 도착했는데 2개월 만의 날씨 변화에 꽤 놀랐을 거 같다.


어쨌든 미군은 공산주의와의 대립 속에서 방한 군복의 필요성을 느끼고 1948년에 M-48이라는 옷을 내놨다. 최초의 피시테일 파카. 그랬는데 여기 들어와서 보니 이거 가지고는 안되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따뜻해야 하지만 동시에 산도 타고 뛰어다녀야 하므로 착탈이 편해야 하고 습기에 강해야 한다. 게다가 M-48은 무겁고, 비싸고, 고급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제작비가 많이 들어서 대량으로 생산해 보급 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왼쪽이 M-51 내피, 오른쪽이 M-48 내피. 48은 모자가 한 몸이다. 


어쨌든 M-51이 나왔지만 이것도 처음 버전은 헤비 캔버스 코튼에 두꺼운 알파카 라이닝이었는데 1952년에는 코튼은 더 얇아지고 알파카 라이닝은 모헤어로 바뀐다. 잔뜩 필요해서 잔뜩 만들었기 때문에 소재가 조금씩 다른 변종은 굉장히 많다.



그리고 미키 마우스 부츠, 버니 부츠 등으로 부르는 방한 군화도 이때 나왔다. Bata에서 만들었는데 젖어서 얼지 않도록 고무로 만들고 안에는 보온재가 들어가 있다. 이 옷도 그렇고 M-51의 내피도 그렇고 보면 중요한 건 추위와 습기다. 젖으면 안되는 거다.


M-51 계열 풀 착장은 이런 모습.


M-51의 다음 버전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M-65다. 연도를 보면 알 수 있듯 이건 베트남 전에 가면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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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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