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2 11:50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끌고 있는 구찌가 2018 SS부터 모피 제품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이유가 좀 재밌는데 "It's not modern"이라고 했다. 여튼 구찌가 퍼-프리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이번 발표는 퍼 프리 앨리언스 가입에 따른 건데 밍크, 여우, 토끼, 카라쿨, 라쿤 등의 동물 모피(모피 또는 모피 섬유가 부착된 동물의 피부 또는 그 일부)가 포함되고, 기존 지침에 따라 양, 염소, 알파카 등의 모피는 제외된다. 



이제 이런 걸 안 내놓겠다는 이야기다.


생각나는 몇 가지 이야기를 붙여 보자면. 모피는 매우 비싸고 그 이야기는 이익률이 매우 좋다는 뜻이다. 즉 아주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모피 판매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은 규모의 브랜드라면 컬렉션 사이에 껴 있는 모피 몇 벌만 팔아도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거다. 예컨대 가죽 가방이나 가죽 구두도 모피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하다. 


이 말은 구찌가 모피를 판매하지 않기로 한 건 도의의 길을 걷기로 함, 진보적인 이미지로 마케팅에 이용하기로 함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걸 그만큼 판매할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걸 잘 팔수만 있다면 시위대 눈치를 보면서 모피를 팔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구찌 화이팅!


또 반대 측면인 소비자 쪽에서 보자면 모피를 계속 내놓는 이유는 그게 팔리기 때문이고 이게 아무나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여전히 일종의 시그널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피 사용에 대한 비난, 매도, 깔봄의 자각은 계속 되어야 한다. 물론 방향을 틀어서 재활용 모피를 사용하는 등 저쪽도 저쪽대로 여러가지 방책을 강구하고 있으므로 모피를 입고 있다고 무조건 페인트를 붓거나 하는 방식은 곤란한 측면이 있다.


사실 모피를 비롯해 자연 성분은 물론 좋은 기능성도 가지고 있지만 관리가 까다롭고 수선도 힘들고 해서 의류 쓰레기로 방치되는 것도 많다. 게다가 대체재는 무지하게 많다. 예컨대 울 스웨터가 집업 플리스로 대체되고 있듯 다른 소재에서도 이런 대체는 지속될 거다.


이외에도 구찌는 어제 소녀의 날을 맞이해 여러가지 발표를 했는데 보도 자료에 의하면


"구찌의 회장 겸 CEO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는 지난 11일 (현지시각) ‘세계 소녀의 날’을 맞아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에서 열린 2017 케어링 토크(Kering Talk) 에서 구찌의 새로운 10개년 ‘목적의식 문화(Culture of Purpose)’ 지속가능성 계획에 대한 중대 사안을 발표했습니다. 

 구찌는 2018년 봄여름 컬렉션부터 동물 모피 사용 중단을 위해 ‘모피 반대 연합(Fur Free Alliance)’에 가입하고, 유니세프 ‘걸즈 임파워먼트 이니셔티브(Girls’ Empowerment Initiative)’의 창립 파트너로서 1백만 유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라고 한다. 이 모든 게 지속적으로 잘 시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 그러므로 다시 한 번 구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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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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