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6 16:30

H&M이 새로운 브랜드 Arket을 런칭한다. 이 회사가 커버하는 레인지가 H&M을 비롯해 COS, & Other Stories가 있고 이외에 Cheap Monday 등의 브랜드를 인수해 가지고 있다. 유니클로의 G.U, Theory 라인업을 보면 알 수 있듯 보통은 더 싼 것, 더 비싼 것 양쪽으로 넓어지기 마련인데 애매하게 겹치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래 가지고는 뭔가 엄청 큰 브랜드 인수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여튼 Arket은 에브리데이 유니폼이라는 문구로 요약을 할 수 있다는 거 같다. 보그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울리카 번하츠와 인터뷰가 실린 게 있는 데 사실 여기서 재밌는 부분은 아르켓(이라고 읽는 건가?) 런칭을 위한 시장 조사인 거 같다(링크). 그 부분을 간단히 요약해 본다.




2015년 1월에 이 팀은 첫 번째 런던 시찰에 나선다. 마켓이 어떤 모습인지, 뭘 놓치고 있는지 깨닫고 자기들이 준비하고 있는 걸 어떤 틈새에 밀어 넣을 지 생각해 보기 위함이다.



- 패션 리테일들은 소비자들의 진을 빼놓고 있다. 


- 많은 브랜드들이 서로를 베끼고 있다. 


- H&M과 Zara가 리드하고 다른 브랜드들도 결국 같은 곳에 도달하고 있다.


- 그러므로 its own 같은 게 없다.




- 지금 시대에 물리적 스토어의 의미란 무엇일까. 


- 거기는 단지 거래의 장이 아니라 뭔가가 더 들어가야 한다 -> 카페, 푸드가 들어간다는 거 같다


- 1층은 남성복, 2층이 여성복 구성이다. 


- 기본적인 아이템들을 중시한다.


- 패브릭에 초점을 맞춘다 - 재활용 면, 재활용 캐시미어, 재활용 울, 오가닉 코튼, 오가닉 램스울 등등등.


- 디지털에 기반한 큐레이션 시스템.


- 이미 완벽하게 존재하는 걸 다시 만들 이유는 없기 때문에 20여개 이상의 브랜드를 들여놓는다. 아디다스, 클락스, 트리커스 등등등.


- 낮은 가격을 지향하진 않을 거다.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다. 사실 COS의 지향점과 어디가 다른 지 잘 모르겠는데 옷은 좀 비슷할 거 같고 매장 자체로 보자면 푸드 카페와 멀티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실 뭐 이런 것도 이미 잔뜩 있고 유니클로가 언제 1층에서 커피를 팔려나 약간 궁금해 하던 참이긴 한데...



여튼 매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면 단독 매장, 브랜드들이 늘어선 백화점 식 매장의 의미는 점점 더 줄어들 거 같다. 정보가 폭증하고 있고 그런 폭증되어 있는 정보 속에서 뭔가 고르는 일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좀 괜찮은 옷(알맞게 높은 가격대)이라면 그 정보의 콘트롤은 전문가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같은 걸 개인이 고용할 수 없으므로 매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그 정도다. 



그러므로 멀티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티셔츠만 한 시즌에 수만 가지가 쏟아지는 데 그걸 다 보고 합리적 결정 따위를 할 수 있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은 없다. 취향에 맞는 멀티 샵이 존재하고, 그런 셀렉션은 매장에서 해주고, 취향에 맞는 한 두 군데를 꾸준히 가며 그냥 거기에 있는 걸 고르는 식으로 스타일링을 갖춰가는 방향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런 전망은 또한 문제가 있는데 정보가 폭증하면서 감당이 어려워지고 + 동시에 안 좋은 경제 상황 속에서 실패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 모처럼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좀 재밌게 살아보자 결심을 해도 + 델리킷하게 자신의 취향을 발전시키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트렌드의 집중 현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글로벌 문화 속에서 DSM, 콜레트, 오프닝 세레모니, 10 꼬르소 꼬모 등등 멀티샵의 집중까지 나타나면서 이게 가속화된다.



멀티샵 역시 생존 및 많은 이익이 목표이므로 히트 아이템을 중심으로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멀티 상영관이 많아지면서 극장은 늘었는데 상영하는 영화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현상과 비슷하고 안티 패션이 어쩌고 하면서 패턴화 되는 것과도 비슷하다. 자기만의 패션이라면서 입는 인도풍, 에스닉 풍, 민속 풍도 세상 천지에 흔해 빠졌고 청바지에 가죽 뭐 이런 것도 역시 세상 천지에 흔해 빠졌다. 로리 고스는 그래도 꿋꿋히 함께 길을 가는 컴패니언들이라도 있지. 솔직히 마이 웨이를 가겠다는 (미사리 간지) 분들의 선택지가 20년 전하고 그닥 달라진 게 없다는 건 꽤 재밌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재현도 마저 낮아.





결국은 뭐... 여기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이니 여기를 열심히 보는 게 어떨까요...라고 말하는 게 제가 말할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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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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