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2 19:24

한남동 디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파리지앵의 산책(Wanderland)를 구경하고 왔다. 


소개글에 의하면 - 에르메스의 총괄 아티스틱 디렉터, 피에르-알렉시 뒤마(Pierre-Alexis Dumas)는 “산책(Flânerie, 플라뇌르)은 아름다우면서 자유로운 예술이며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중요한 본질이다.” 라고 말합니다. 프랑스 루베(Roubaix) 지역의 아트 뮤지엄, 라 피씬(La Piscine-Musée d'Art et d'Industrie)의 큐레이터인 브뤼노 고디숑(Bruno Gaudichon)은 산책의 두 가지 요소인 ‘꿈꾸는 것’ 과 ‘자유로운 영혼’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에르메스 매장도 그렇고 홈페이지도 그렇고 보고 있으면 그 압도적인 럭셔리 함과 소소한 유머가 잘 섞여있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이 전시가 딱 그렇다.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 구불구불하게 설치되어 있는 전시장을 따라 "산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거리, 지하철, 카페 등 장소가 만들어진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소품이 늘어져 있고 에르메스의 빈티지 제품들(지팡이 같은 걸 제외하고는 사실 2000년 대 초반 제품들이 많다)이 섞여 있다. 뭐랄까, 이게 생각보다 꽤 재미있는데 그 재미있음은 예상했던 거 보다 꽉 짜여져 있다는 것과 뜬금없는 유머에서 나온다.



마지막에 볼 수 있는 GET HOME도 꽤 재미있다. 옛날 영화를 보면 귀족들이 어딘가 모르는 곳에서 만든 신기한 물건을 보면서 감탄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저 앞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 멍하니 보고 있다보면 딱 그런 기분이 든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지난 2개월 간의 거대한 슬럼프 속에서 이 세심하게 설치되어 있되 분명 무의미한 잔재미 속을 지나치면서 패션이 제공할 수 있는 즐거움과 치유의 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그게 좋아서 이렇게 파고 들어온 거였지.


전시 속 카페 옆에 설치되어 있는 강아지 용 HOTDOG CLUB과 문. 개 님이 술을 과하게 드셨는지 접시를 머리에 꿰고 있다. 그건 그렇고 에르메스의 강아지 목줄이란 정말!


전시 개요와 일시는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아침 10시에 오픈하는데 사람이 꽤 많다. 평일 점심 시간에 갔는데 점심 타이밍을 이용해 관람하러 온 사람들인지 예상보다 훨씬 북적대서 꽤 놀랐다. 12월 11일에 전시가 끝이 나니 보고 싶으신 분들은 서두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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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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