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2016.11.29 12:36

보통 청바지 오른쪽 허리 뒤에 붙어 있는 패치를 붙이는 방식에는 몇 가지가 있다. 예컨대 허리 부분 스티치를 넣으면서 같이 붙여버리는 방식, 허리 스티치를 먼저 해 놓고 위에 덧붙이는 방식, 한 번에 꿰매 버리는 방식 등이다. 이 방식이 만들어 내는 차이는 일단 생긴 게 조금 다르다. 



다들 일장일단이 있고 괜찮은 포인트와 별로인 포인트가 섞여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건 없다는 게 다양한 디테일이 등장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기도 하다. 이왕이면 청바지 전체가 향하는 지점과 조화를 이루는 게 좋을 거다. 40년대 올드 스타일인데 패치만 꼼꼼하게 붙어 있으면 그것도 이상하고, 전반적으로 현대적인 핏과 만듦새를 가진 스타일인데 패치만 엉성하게 붙어 있으면 그것도 이상하다. 


어쨌든 좋아하는 방식 중 하나는 위 사진의 一筆縫い, 소위 한 방에 꿰맨 거다. 허리 라인 상하에 스티치가 들어있는 데 올드 스타일 답게 위쪽은 싱글 스티치, 아래쪽은 체인스티치로 마감이 되어 있다. 그런데 보면 가죽 패치는 말 그대로 빙 둘러버리고 그걸로 끝이다. 두 번째 사진에서 왼쪽에 까만 부분은 벨트 루프를 고정한 부분이다. 즉 체인스티치를 먼저 하고, 패치를 대고 빙 둘러 버린 다음 벨트 루프를 고정했다. 어쨌든 옛날 스타일 청바지 다운 엉성함, 될 대로 되라지 알게 뭐냐 같은 호쾌함이 느껴진다. 이 어설픔은 볼 때마다 웃긴다. 


참고로 위 방식은 50년대 리바이스가 했던 방식에서 나왔다. 하지만 50년대 리바이스도 이렇게 허접하게 바느질을 하진 않았다. 뭔가 만드는 사람이라면 저런 상황에서 일부러라도 네모 모양을 맞추는 법이다. 즉 위 스티치는 "고전의 재현"이라는 이상에 사로잡혀 약간 무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찾아보니까 이런 설명용 그림도 있군. 다만 이 그림을 보면 벨트 루프가 고정된 순서가 슈가 케인과는 다르다.


물론 저렇게 엉성하게 붙어 있으므로 데님과 가죽의 수축률 차이로 인해 저 부분을 더욱 심하게 노화시키게 될 거다. 고온 건조라도 돌리면 더 심해진다. 이 부분 역시 만드는 청바지가 향하는 지점에 따라 다른 가죽 혹은 종이 패치를 사용하는 데 오징어 구울 때처럼 꼬임이 심한 걸 일부러 고르는 경우도 있고, 낡아서 금새 떨어질 만한 걸 고르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오래 가도 넙적한 모습으로 잘 버틸 만한 두터운 걸 고르는 경우도 있다. 


자세히 보면 다들 각자의 길이 있다.


종이 패치에 비해 가죽 패치가 재미있는 점은 재료 선택지가 다양하고(사슴 가죽, 염소 가죽, 소 가죽, 말 가죽 등등이 사용된다) 두께와 부착 방식에 따라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이다. 게 중에는 밍크 오일을 바르거나 일부러 뜨거운 물 같은 걸 부어서 위 사진처럼 만드는 변태 같은 인간들도 있다. 변태란 뭐 어느 영역에든 존재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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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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