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2011.04.28 01:20

2005년에 Balmain(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Christophe Decarnin은 경제 위기의 와중에 발망에 새로운 이미지를 집어넣는데 성공했다. 보그의 Kate Phelan은 크리스토페가 발망에서 해낸 일은 발망의 전통을 부셔버리는 거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고리타분하던 발망에 집어넣은 건 말하자면 락앤롤과 섹시함이다.

 

 

가운데 어리버리한 표정의 아저씨가 64년에 프랑스 루 투케에서 태어나 ESMOD를 나와, 파코라반에서 7년간 일하며 성장해 발망에 입성한 크리스토페다. 말이 거의 없는 샤이한 아저씨라고.

 

 

 

물론 점잖고 고풍스러운 발망의 기존 고객들은 당황했을지 몰라도, 어차피 그들은 경제 위기 때문에 예전처럼 발망을 기웃거릴 입장도 아니었을거다. 대신 그는 'Balmania'로 불리는 신흥 고객을 발굴해 냈다. 어차피 장사는 이런 거다.

 

2009년 오스카의 페넬로페 크루즈나, 아이언 맨 시사회의 기네스 팰트로우같은 이들에게 발망의 드레스를 입히는 셀러브러티 마케팅도 잘 해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발망을, 아니 럭셔리 패션계의 옷들을 미칠 듯한 가격대로 올려놓은 일이다.

 

1,060파운드 - 지금 환율로 190만원 정도 - 짜리 찢어진 청바지(금방 다 팔렸다), 1,000파운드쯤 하는 티셔츠들, 그리고 15,000파운드 쯤 하는 드레스들. 2005년에만 해도 가장 높은 가격대였지만 지방시, 프라다 등등이 곧 뒤를 쫓아 가격대를 올렸다.

 

그냥 가격만 올리고 안팔렸다면 바보짓이겠지만 매출은 두배로 뛰었다. 다들 사업을 축소하던 2008년 발망은 남성복 라인을 런칭했고, 새로운 라인의 구두를 내놨고, 직원들을 고용했다. 다시 말하지만 장사는 이런 거다.

 

 

 

자, 이런 빛나는 상업적 업적을 남긴 크리스토페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인지 올 초 패션 쇼 전에 몇 주씩 자리를 비우기도 했고, 패션쇼에도 안 나타났다. 덕분에 그가 발망의 스튜디오를 콘트롤하고 있지 못하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결국 사표를 냈다

 

-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의심이 있기는 하지만 맥퀸도 그렇고 요새 패션계의 경쟁이 장난이 아닌지라 그런가보다 싶다.

 

 

 

 

새로운 대장의 이름은 Olivier Rousteing. 로베르토 카발리에서 5년간 일했고 이후 발망의 여성복 스튜디오에서 2009년부터 일해왔다. 이 사진으로 봐선 분위기가 크리스토페와 전혀 달라 보인다... 만 그건 알 수 없는 거고.

 

사실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된 건 스타일리스트 Melanie Ward였다. 헬무트 랑과의 오랜 작업 - 헬무트 랑이 현역에 있던 시절 그는 13년 간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다 - 으로도 유명한 멜라니는 작년 가을 쇼부터 발망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일이 이렇게 풀렸다.

 

 

 

어쨋든 발망에 뭔가 변화가 생기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게 어떤 모습이 될지 기대해 본다. 이제 올해 남아있는 큼직한 치프의 자리는 존 갈리아노의 후임 정도가 될 듯 하다. 뭐 후보권에 있는 사람들은 나름 분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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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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